금융



증권업계 "코스닥, 불안감에 따른 투매 지양해야"

개인, 이틀 연속 '팔자 행진'…기관·외국인과 다른 행보
"코스닥 급락, 심리적 요인…外人 선물 순매수 반전 시도 중"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증권업계는 최근 코스닥지수 낙폭이 이례적인 수준이지만 경기지표가 개선되면 반등할 수 있다며 불안감에 따른 투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종가기준 올해 고점을 기록한 지난 1월29일(927.05) 이후 이날(644.14)까지 30.52%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9일 하루에만 3065억원 순매도하는 등 지수 급락 불안감에 주식을 던지고 있다. 이날도 2600억원 넘게 내다팔아 기관과 외국인이 이틀 연속 각각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과 반대로 움직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닥지수 낙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1%)과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시기인 2000년 4월(-28.5%), 2000년 1월(-25.7%), 2000년 7월(-23.7%) 등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폭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는 와중에 코스닥 종목이 소외되고 급격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본격적으로 옮겨가고 있고 통상 4분기는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시기라는 점도 수급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급락에 당국이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정책만으로 상승 기대감을 가지기엔 부족해 보인다.


정부는 전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2000억원으로 조성하려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민간이 2000억원 규모의 증시공동안정펀드를 결성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3조4000억원)에 비하면 정부 조성 펀드는 증권유관기관을 합산해도 50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의 14.5%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 규제 관련 뉴스만 나오던 상황에서 자본시장 안정화라는 주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하고 있으며 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가 존재한다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지수 급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우호적인 지표가 나오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훈석 연구원은 "리스크 측정 척도인 환율과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의 큰 변화가 없음에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매의 상당 부분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수급·심리적 측면에서 유발됐다"며 "수출이나 경기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 일정한 복원력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도 일변도의 현물 수급과는 달리 외국인 선물은 순매수 반전 시도가 뚜렷하다"며 "수급상황 변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선물 매수 선회는 4분기 수급환경의 주인공인 금융투자(증권) PR 현물(매수차익거래) 러브콜을 일깨웠다"며 "이는 시장 수급 안정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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