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경기지표 6개월째 '내리막길'

산업생산 전월比 1.3%↓…석달 만에 후퇴
소비 전월比 2.2%↓…9개월새 최대폭 하락
투자는 7개월 만에 반등…통계청, 경기전환점 검토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경기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경기 지표가 6개월째 내림세를 보인 것은 세월호 참사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위축된 후 2년여 만이다.


산업생산은 석 달만에 후퇴했고, 소비도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 하강 전환의 신호인지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 지표가 6개월째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와 사드 배치, 메르스 사태 등 경기에 부정적 요인이 많았던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 또는 상승하면 경기가 전환됐다고 판단한다. 때문에경기 전환점 여부를 결론 짓기 위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의 중요한 신호"라면서도 "6개월 연속 하락이 곧바로 국면 전환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 과장은 "경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하려면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들의 통계적 분석과 전후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일정 시간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며 "과거 경기 전환점 설정까지 3년이 걸렸지만 과거에 비해 빠르게 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2%포인트 내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석 달만에 감소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7월(0.7%)과 8월(0.5%) 두 달 연속 증가했었다.


생산 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완성차의 국내 수요 부진과 전월 급증 기저 효과로 자동차가 4.8% 감소한데다 디스플레이패널 수출 수요가 줄면서 전자부품마저 7.8% 내린 탓이다.


광공업 생산 하락폭은 지난해 2월(-3.0%)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2.1% 줄었다. 제조업 출하가 0.7%, 재고가 1.2%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를 출하로 나눈 비율인 제고율은 106.7%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3.9%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승용차 공급 애로와 8월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기저효과로 도소매(-2.0%)가 감소했는데도 금융·보험(1.4%)과 부동산(5.4%)이 선방하면서 전월대비 보합을 겨우 지켜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6% 하락한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9% 늘면서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운송장비(-15.3%)의 급락에도 기계류 투자가 11.5% 늘어난 덕택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토목(-7.2%)과 건축(-2.8%)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보다 3.8%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와 고용의 정상궤도 복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와 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지속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시장·기업 활력 제고와 경제 역동성 회복을 위해 '혁신성장 및 일자리창출 지원대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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