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중·일, 돼지열병·구제역·AI 대응 손잡는다

3년2개월 만에 중국서 농업장관 회의 재개
이개호 제안 '축산업 정례회의' 중일 수락
中 "3국 농산품 교역량 300억弗 달성 제안"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동물 질병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의 역내 확산 방지와 축산업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정례 회의를 갖는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에서 한창푸(韓長賦) 중국 농업농촌부장,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일본 농림수산상과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서명·채택했다.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는 역내 농업 분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3국 간 장관급 협의체로, 2년마다 3국이 번갈아가며 열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2012년 4월 제주에서 첫 회의를 가진 후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가 3년5개월만인 2015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어 무기한 연기되다 3년2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번 선언문에는 3개국 농업장관들이 논의한 역내 농업협력 강화와 친환경 농업, 식량 안보 등 의제별 협력 방안이 담겼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최근 동아시아 지역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식물 질병의 공동 대응 방안도 명시했다. 이는 이 장관이 기조발언을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3국간 초국경 대응과 협력체계 내실화를 촉구한 것이 성사된 것이다. 축산업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3국간 실무급 정례회의 개최도 제안해 중일 양국의 수락을 받아냈다.


이와 별도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농촌 지역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농촌진흥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3국은 농업·농촌 개발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워크숍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게 된다.


한중일 농업장관은 오는 2020년 제4차 농업장관회의는 한국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일본 측 요청에 따라 내년 5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기간 농업장관 회동을 한 차례 갖기로 했다.   


중국은 3개국 간 농산품 교역량을 10년 내 300억 달러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한 부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의 분위기는 아주 우호적이고 열띠었다.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협력 고도화는 한중일 3국 공동의 염원"이라며 "역내 농산품 무역 확대도 중요하다. 향후 10년 내 3개국 농산품 교역량을 300억 달러를 달성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양자회담시 중국 수출 과정에서 우리 농산물의 검역 제한이 많은 점 등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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