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업연구원 "글로벌 경기둔화로 내년 경제성장률 2.6% 그칠 것"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내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둔화속에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비투자는 제한적인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우려된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경제는 올해보다 약간 낮은 2.6%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소비는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체감경기 약화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정부 정책이 실질구매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연 2%대 중반 수준의 증가율이 예측된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취약성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의 횡보 전망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 압력을 크게 받으면서 올해보다 낮은 3.7%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유가 상승폭 둔화에 따른 에너지 자원의 수입 증가세 둔화와 국내경기 성장세 약화 등으로 연간 증가율이 4.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약간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를 포함한 13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선진권의 경기 둔화와 개발도상국의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제유가 횡보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폭 제한, 반도체 가격 인하 등 요인으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산업군별로 기계산업군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고 일반기계 수출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조선 수출이 기저효과로 증가전환해 전년대비 2.4%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는 주요 선진시장의 수요 감소와 신흥시장 수요가 크게 둔화함에 따라 완성차 수출의 부진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고가에 수주 받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건조와 생산량 증가로 13.8% 증가 전환한다. 

소재산업군 수출은 국제유가 횡보에 따라 수출단가 상승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확대 추이가 둔화되면서 전년 14.9% 증가에서 2019년 1.3% 증가로 둔화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수출단가 보합세가 유지되며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은 수출경쟁이 심화되고 단가 하락으로 3.3% 감소가 전망된다. 

정보기술(IT)산업군은 가전, 디스플레이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정보통신기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6.1%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년대비(14.9%) 증가세는 크게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인한 수요 증가로 9.3%의 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차전지는 중대형 이차전기를 중심으로 폭발적 수요 증가 및 대형 이차전지의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증가율은 8.6%로 예측된다. 

음식료 수출은 대중국 수출 시장 회복 및 신남방, 신북방 등 신흥국의 한국산 가공식품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대비 4.3% 증가세 유지가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생산은 수출 둔화 및 국내 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주력산업의 성장세를 제약해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계산업군 생산은 자동차를 제외한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 및 수입 증가로 생산 부진이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은 2.3% 감소하고 조선은 기저효과로 증가세로 반등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석유화학 및 섬유 생산 감소로 소재산업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은 하반기에 판재류 수출 영향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년 수준의 생산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의 내수 부진 지속과 수출물량 증가율 정체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섬유는 지속적인 해외투자 및 수출 부진과 수입급증으로 국내 생산이 둔화될 전망이다. 

IT산업군은 정보통신기기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주도하는 반도체 및 이차전지 생산 증가세의 둔화가 예상이다. 

반도체 생산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국내 생산설비 확충 및 확대 영향으로 6.8% 증가할 전망이다. 이차전지 생산은 수출증가 추세에 힘입어 8.5% 증가세 유지가 기대된다. 

내수는 소비재 중심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소재부품산업의 내수가 부진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음식료 등 소비재의 높은 수입 확대로 내수가 증가하고 수요산업의 국내생산 부진에 따라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류의 내수 둔화가 전망된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기 부진시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섬유, 가전, 음식료 등 소비재와 석유기간 산업의 업황 위축이 예상된다"며 "산업활동 위축으로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소재 등 소재산업의 생산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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