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대기업 공격적 M&A 30% 증가..역대 최고치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제조업에 종사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으로 해외직접투자액이 1년 전 대비 3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13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98억6000만 달러)보다 33.0% 불어났다. 

전 분기(131억7000만 달러)보다는 0.4%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엔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M&A 투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올해 1~3분기 누적 투자액은 1년 전(335억6000만 달러)보다 7.3% 늘어난 360억2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비중(38.4%)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투자가 50억3000만 달러로 1년 전(19억3000만 달러)보다 160.6% 크게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1~9월 누계로 봐도 124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6.3% 뛰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요즘 자동차 등 제조업뿐만 아니라 제약 등 다른 업종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 M&A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M&A 투자는 특히 미국과 오스트리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가별로 볼 때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의 가장 많은 비중(28.5%)을 차지한다. 올해 3분기 미국으로의 직접투자액은 37억4000만 달러로 1년 전(21억1000만 달러)보다 77.0% 뛰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비중은 9.4%로 크지 않지만, 3분기 투자액이 12억3000만 달러로 0%대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1년 전보다 4만7490.9%나 급증했다.

상위 5개국 중 2위인 중국으로의 투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 3분기 직접 투자액은 14억8000만 달러로 1년 전(7억1000만 달러)보다 107.2% 증가했다. 1~3분기 누계로도 30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0.8%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기존에 진출해 있는 반도체 대기업이 생산 기지에 대한 후속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 대기업 M&A가 집중됐던 케이만군도의 경우 직접투자액이 9억3000만 달러로 1년 전(14억5000만 달러)보다 35.6% 감소했다. 케이만군도로의 투자는 3분기 기준으로는 상위 4위에 해당하지만, 1~9월 누계로 보면 2위에 오른다. 이에 따라 케이만군도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남미(전체의 8.6%) 지역으로의 투자액도 1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22억1000만 달러)보다 49.1%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들이 케이만군도 등 역외금융센터 지역에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다시 펀드를 투자하는 형태가 다수"라며 "추세적으로는 증가하고 있다. 3분기에 특이 사항이 있어서 줄었다기보단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케이만군도로의 투자 감소로 이번 분기 금융·보험업(비중 29.6%) 투자 역시 줄었다. 투자액은 3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43억 달러)보다 9.7% 감소했다.

이밖에 부동산업(비중 11.6%)이 15억2000만 달러로 1년 전(12억1000만 달러)보다 25.7%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해 1~2분기 연속해서 줄어들던 정보·통신업(비중 4.2%)은 3분기 큰 투자 건이 성사되면서 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1억4000만 달러)보다 300.3% 급증했다. 반면 도·소매업(비중 3.3%)은 4억3000만 달러로 22.0% 감소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로의 직접 투자액이 전체의 3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로의 투자액은 올해 3분기 4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36억3000만 달러)보다 21.7% 늘었다.

두번째로 높은 비중(29.1%)을 차지하는 북미로의 투자액은 3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21억4000만 달러)보다 78.7% 크게 늘었다. 북미 투자액은 1~2분기 연속 1년 전 대비 감소하다 3분기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5.2%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으로의 직접 투자액은 33억 달러로 1년 전(15억3000만 달러)보다 115.3%나 불어났다. 오스트리아로의 투자가 급증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의 경우 전체 비중은 1.9%로 낮지만, 올해 3분기 직접투자액이 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8000만 달러)보다 228.4% 급증했다.

2015~2017년 3년 내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해외직접투자액이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360억2000만 달러로 오는 4분기 투자액이 76억8000만 달러를 넘어서면 올해 전체 투자액은 작년(437억 달러)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게 된다. 

한편 해외직접투자란 대한민국 개인 또는 기업이 외국 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그 법인에 대한 금전을 대여하는 경우 또는 외국에서 지점·사무소 등을 설치·확장·운영하거나 해외사업 활동을 하기 위해 자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이른다. 이는 외국환거래법 제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8조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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