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K텔레콤, 해외서 'T전화' 쓰면 음성통화 '무료'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SK텔레콤이 해외 음성로밍 통화 무료 시대를 연다. 

SK텔레콤은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T전화 이용 고객은 전세계 168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국내 이용자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   

로밍 고객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밍 고객이 T전화만 이용하면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상대방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 한국간 음성통화는 물론 고객이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예컨대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해당된다. 현지 내 로컬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 제공키로 결정했다. 

해외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 가능할 수 있으나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시 하루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 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무료 음성로밍을 이용하려면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서 이용하면 된다. 기존 T전화 이용 고객은 앱 업데이트를 해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전화 플랫폼 기반으로 해외 데이터 망과 국내 음성 망을 연동하는 기술 방식을 도입했다.SK텔레콤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 지 22년 만에 이룬 로밍 혁명이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진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이동한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나 mVoIP 서비스가 같은 앱 사용자끼리 또는 등록된 사용자끼리 통화할 수 있는 것과 달리 T전화 기반 음성로밍은 통화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mVoIP서비스가 고객 데이터로밍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되는 반면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아 요금 부담도 없다. 

로밍 통화 품질도 대폭 향상됐다. SK텔레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던 데 반해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앴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로밍 혁신으로 로밍 음성 통화요금 부담이 줄면서 고품질의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