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열 "미래 성장동력 찾는데 힘 모아야"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올해 최초로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 진입을 확실시하며 "미래 성장동력과 선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만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 성과를 이뤄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 진입이 확정된 해이기도 하다"며 "어떻게 경제활력을 유지해야 하는가 과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 도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미래 경제를 선도할 첨단 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과 경쟁이 기업, 국가 차원에서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부재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깊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최근 호황이 지속된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 3~4년후,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바깥 세상에 비해 우리 내부의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며 "규제 완화, 투자 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상충과 기존 사고방식, 관행 등에 가로막혀 성과가 미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각 경제 주체를 향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 총재는 "자신의 이익만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지금부터 새로운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 연준이 18∼19일(현지시간) 올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것을 두고 "속도조절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여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경제 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단행한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금융불균형 확대로 우리 경제 취약성이 한층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그 성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통상 인기가 없는 정책이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 흐름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성장률 전망 수준(2.7%)에서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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