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GBC 건립 6~7월 착공 가능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강남소방서에 서울 삼성동 GBC 부지에 대한 성능위주설계를 제출하고,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접수시켰다.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이후 4년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신사옥 GBC 착공을 위해 한전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약 2만4000평)를 10조5500억원(평당 4억4000만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설립 사전평가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4년째 표류해왔다.

GBC는 2017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 수도권 정비위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인력 배치 계획, 인구유발 효과, 국방부와 협의 부족 등이 표면적 이유지만 국토부가 GBC건립은 개발호재로 인식돼 부동산 가격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로 인해 매년 5000억원 가량의 금융비용 손실을 내왔다.

국내외 시장상황 악화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추락하고 인허가가 수년째 표류하며 한때는 삼성동 부지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2월17일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6조원 이상의 민간투자 프로젝트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당시 "민간, 공공, 지자체에서 막혀 있는 대규모 투자에 물꼬를 트고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며 "6조 4000억원 규모의 민투사업이 투자 회복의 마중물이 되도록 대상을 넓히고 신속한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수도권정비위도 본위원회를 열어 GBC 사업을 최종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건축허가, 굴토 및 구조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최대 8개월이 소요되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6~7월이면 GBC 착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BC는 높이 569m의 105층 타워로,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더 높게 지어진다.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동도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는 3조7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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