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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달린 AI스피커戰 막 오른다..LG유플러스·KT도 출시 임박

SKT, 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한 '누구 네모' 출시
LGU+, 몰입형 디스플레이 탑재 'U+어벤져스'
KT, '기가지니 호텔' 단말로 국내 첫 출시..4월 말 공개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국내 시장에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의 신호탄이 울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구글·레노보 등 기업이 이미 화면 달린 AI 스피커를 출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AI 음성 비서 자리를 놓고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와 KT도 빠르면 이달 말 보이는 AI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KT가 기업간거래(B2B)를 겨냥해 지난해 '기가지니 호텔' 단말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겨냥한 디스플레이 탑재 AI스피커를 출시한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누구 네모는 7인치 화면을 탑재해 AI 스피커가 전달하는 정보를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날씨 확인, 일정 관리 등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누구 네모의 공략 대상은 '키즈'다. 누구 네모를 통해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파닉스'와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는 물론 코코몽 놀이학습 1종도 포함됐다.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옥수수(oksusu) 키즈 VoD'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어린이들의 디스플레이 사용에 따른 시력 저하 문제는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화면 가까이 올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를 안내한다.


KT는 지난해 '기가지니 호텔' 단말로 국내 최초 AI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출시했다. KT는 디스플레이형 신규 단말은 물론 기가지니의 가정용 서비스, 에코를 넓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4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KT 기가지니는 하만카돈 그룹의 최상위 라인인 하만카돈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탑재한 JBL스피커도 하만카돈 그룹 산하에 속해 있다.


LG유플러스는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스피커인 'U+AI 어벤져스'를 빠르면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WC 2019에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음질의 원통형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당시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는 표현력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U+AI_어벤져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 멤버들의 생방송 중 카메라별, 멤버별 영상을 제공하는 'U+아이돌 라이브'와 같은 LG유플러스의 영상 컨텐츠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지난 달 일본에서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 '클로바 데스크'를 공개했다.


'클로바 데스크'는 라인프렌즈의 자회사 마크티가 개발했으며,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통화, 동영상 시청, 요리 레시피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도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마존은 2017년 7인치, 지난해 10인치 화면을 탑재해 영상 통화가 가능한 '에코 쇼(show)'를 출시했다.


이후 구글은 지난해 10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연동해 실내조명 등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구글 홈허브'을 내놨다. 구글 홈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마치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AI스피커는 발음이나 억양은 물론 주변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듣는 정보를 화면으로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AI 스피커는 8620만대로 2020년에는 2억2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단순한 명령, 정보 검색 등 역할을 수행하던 음성서비스가 AI와 결합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서 구현되며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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