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상조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국내 업체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개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성장은 막혀있는데 자본금 요건까지 까다로워지면서 폐업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1분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상조업)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1분기 중 총 140개 상조업체 가운데 48개사가 문을 닫아 92개사가 남았다. 34%에 달하는 폐업률이다.
그간 상조업체는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고 올해들어 처음 두자리수에 진입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개정 할부거래법에 따라 자본금 요건이 15억원으로 상향된 탓이다.
지난 한 분기 중 문 닫은 48개사를 세부적으로 보면 상조업 폐업이 15개사, 직권 말소 32개사, 등록 취소 1개사 등이다. 특히 48곳 중 41곳이 자본금 요건을 맞추지 못해 문을 닫거나 흡수·합병됐다.
신규로 진입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업체가 폐업하면 가입했던 소비자는 피해 보상금 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48곳 모두 피해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는 다수의 업체가 폐업 또는 등록 취소·말소돼 소비자는 자신이 가입한 상조회사의 폐업 여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