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재차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부총재에 "韓인재 채용 지원해달라"

구윤철 기재부 2차관, 7~9일 EBRD 연차총회 참석
신탁기금 추가출연·중소기업지원펀드 납입 약정 서명
전체회의서 "혁신으로 기술발전 대응역량 강화해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연차총회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EBRD에 한국인 인재 채용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재부는 구 차관이 지난 7~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28회 EBRD 연차총회'를 계기로 페르난도 폰즈 EBRD 인사 담당 부총재와 만나 "한국의 많은 인재가 EBRD에 채용돼 일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폰즈 부총재는 "능력 있는 한국 청년들의 EBRD 진출을 환영한다"고 화답하며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열릴 국제금융기구 채용 설명회에 EBRD 담당자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차관은 알레인 필룩 EBRD 은행 담당 부총재와도 양자 면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EBRD 신탁기금을 300만달러 추가 출연하는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했다.


신탁기금은 우리나라가 동유럽․중앙아시아 체제전환국들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 지원 사업을 위해 1993년 설치한 기술자문협력기금이다.


양측은 중소기업지원펀드에 100만달러를 납입하는 내용을 담은 약정서에도 서명했다.


이 펀드는 이집트, 모로코, 레바논, 요르단, 튀니지 등 남동지중해연안지역 대상 벤처기업과 청년 기업가 지원을 위한 것이다.


구 차관은 한국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수원국에 공유하는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밖에 구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국제투자무역부 장관과 독일 재무차관과도 면담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과 EBRD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BRD는 동구권 및 구소련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개발금융기구다.


우리나라는 체제전환국 지원 등을 위해 1991년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구 차관은 연차총회 중 거버너 연설 및 전체회의(Pleanary Session)에서 발언했다.


그는 "EBRD는 새로운 기술·아이디어를 활용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등 민간 부문에서의 혁신을 촉진해 급속한 기술 발전에 따른 회원국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규제샌드박스, 혁신기술 투자 확대 등 한국의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밖에 그는 EBRD에 "국가별 특성에 따른 수요 중심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다자개발은행들과의 협력 및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하라 이남 지역 등 수원국 확대 논의와 관련해선 "기존 수원국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BRD는 거버너 총회에서 2018년도 연차보고서와 재무보고서를 확정했다.


지난해 EBRD는 95억유로 규모의 395개 사업을 운용했고 6억유로 규모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수마 차크라바티 EBRD 총재는 개막연설에서 "그간 EBRD는 양적·질적 역할을 확대해왔다"고 소개하며 "민간 부문 지원 확대, 녹색 경제 전환 지원, 중소기업·청년 창업가 지원을 통한 포용성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EBRD와 지식공유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주요 투자 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와 함께 스마트·그린시티 등 주요 도시 개발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 플랫폼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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