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흑인 여성인권운동가 20달러 발행, 2028년으로 연기

해리엇 터브먼, 흑인 해방·여성 참정권 운동에 투신
오마바 시절, 2020까지 '터브먼 모델' 지폐 발행 계획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달러 지폐 앞면의 인물을 흑인 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바꾸는 계획을 2028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6년 4월 재무부는 2020년까지 20달러의 모델을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에서 터브먼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므누신 장관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위조 문제 때문"이라며 "(새로운) 20달러 지폐는 2028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 전에는 도안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20달러 지폐가 발행된다면 터브먼은 미국 역사상 지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이자 여성이 된다.


20달러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지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잭슨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폐 모델을 바꾸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FT에 따르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터브먼이란 인물은 환상적이라면서도, 20달러가 아니라 더는 발행되지 않는 2달러에 터브먼의 얼굴을 넣자고 주장했다.


2달러 지폐는 2003년 마지막으로 발행될 정도로 활용도가 낮아 사실상 수집용 지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 정도로 잭슨 전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2017년 잭슨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지를 방문해 자신과 잭슨 전 대통령이 공통점이 많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잭슨 전 대통령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지만 노예제에 찬성한 전력으로 인해 평가가 엇갈린다.


터브먼은 미 메릴랜드주 도체스터 카운티의 한 농장에서 흑인 노예로 태어나 노예제도가 폐지된 북부 필라델피아로 도망쳤다.


이후 이른바 '지하철도'로 불리는 비밀조직을 통해 흑인 노예를 탈출시켰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에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뛰어들었으며 1913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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