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편의점은 배달앱과 협업 진행

CU·GS25 속속 배달앱과 협업 나서
시범 기간 거쳐 확대 서비스 계획
편의점, 24시간 운영 장점 살리고
즉흥적 소비 채널 강점 극대화
배달앱, 손잡은 업체는 다다익선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편의점과 배달앱의 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에스(GS)25는 최근 '우버이츠'와 손잡았다. 우선 강남·광진·서대문구 직영점에서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앞서 2016년 배달대행업체 '띵똥', 지난 4월부터는 배달앱 '요기요'와도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씨유(CU)는 요기요,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와 함께 4월부터 배달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전국 100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배달 점포를 확대했다.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성 때문에 찾는 곳이다. 똑같은 제품이 마트보다 비싸더라도 집 앞에 있다는 접근성이 편의점을 찾는 이유다.


다시 말해 어떤 유통 채널보다 소비자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까지 배달에 합류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든 뭐든 어쨌든 집 밖으로 나가야 물건을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은 이제 어떤 물건이든 집 앞까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업계는 편의점과 배달앱의 컬래버레이션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윈윈'(win-win)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배달앱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매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배달앱은 편의점을 통해 앱 사용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커머스의 성장은 마트에 직격탄이 된 것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2015년까지만 해도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다. 하지만 e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한 이후 줄곧 성장률이 감소해 올해 1분기(1~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에 그쳤다.


밤에 시킨 물건이 다음날 아침에 배달될 정도로 배송 서비스 질이 올라가자 '급해서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배달앱과 배달 인력만 있으면 새벽 두 시에라도 당장에 소비자 집 앞으로 물건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마켓컬리나 쿠팡이 하지 못 하는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매출에 큰 변화가 생길 수는 없다"면서도 "어쨌든 멀리 내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배달앱도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앱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녁 식사 이후 시간을 공략할 수단으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배달앱 관계자는 "앱 입장에서는 배달앱으로 뭐든 많이 들어올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고 했다.


편의점 업계는 배달앱을 통해 '가장 즉흥적인 유통·소비 채널'이라는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편의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 술·음료와 담배와 즉석 식품이다.


일반적으로 미리 구매하는 게 아니라 당장에 필요해서 사는 것들이다. 이런 '즉흥성'은 기존에 e커머스 배달로는 달성하기 어려운데, 배달앱과 공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소비자 요구를 이런 부분까지 충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령 U-20 월드컵을 보다가 맥주가 떨어지면 사러 나가야 하는데, 만약 편의점과 배달앱의 협업이 더 활성화되면 굳이 나가지 않고도 맥주를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편의점과 배달앱의 협업은 나쁠 게 전혀 없다"고 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