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제조업투자 부진 지속…대중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 보고서
中, 성장 둔화 대응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꾀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제조업 투자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장기간 지연될수록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7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 '중국의 단기성장전략 전환 가능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고정자산투자의 30.7%를 차지하는 제조업 투자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컴퓨터·통신기기,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올들어 증가율이 큰 폭 하락했다.


이로 인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009년 30% 수준에서 지난해 5.9%로 5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올 5월까지 증가율은 5.6%로 둔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 비용이 낮아지는 등 투자 여건은 양호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이후 불확실성에 높아진데다 경기 둔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제조업 전반에 대한 투자유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협상 타결을 통해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는 이상 중국 제조업투자는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첨단분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상위 단계로 발전해 가려는 중국의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이 성장 둔화에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그간 부채 리스크 등을 우려해 인프라·부동산 개발 투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으나 성장전략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중국 정부는 대내외 불안 등으로 성장률이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경우 인프라 투자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은 낮추겠지만 레버리지 확대 등 잠재적 취약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관련해서도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의 단기 성장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 기업의 수출 증가에는 기여하겠지만 대중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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