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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결국 韓 백색국서 제외...'불똥 튈라' 몸 낮춘 IT 업체들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일본이 2일 결국 한국을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한일 양국의 교역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각 산업에 미치는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IT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간편결제, 콘텐츠, 게임 등 일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업을 하는 한국 IT 업체들은 혹시 모를 변수를 우려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별도의 환전이나 수수료 부담 없이 간편결제를 통해 일본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각각 지난 6월 17일, 7월 16일 잇따라 개시했다. 이들은 화이트국가 배제 결정으로 인한 자사의 서비스 악영향 및 계획 변경 질문에 "전혀 없다"라고 알린 후 말을 아꼈다. 

NHN은 일본 현지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시점을 당초 7월 말에서 8월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일정 지연은 한일 갈등 국면 때문이 아닌 서비스 안정화 차원이며 계획대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간편결제 3사는 겉으로는 일본의 화이트국가 배제 결정으로 인한 특별한 대응이나 대비책 마련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일본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통상 IT 업체들은 서비스 출시 초기에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데 반해 현재 그렇지 않은 것은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사업을 활발히 함에 따라 한일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메신저 성공을 바탕으로 간편결제, 금융, 콘텐츠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와 카카오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종이 만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변화를 이끌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웹툰 플랫폼은 현지에서 나란히 매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일본 웹툰 시장에 안착했는데 한일 갈등으로 역풍을 맞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함에 따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사들도 한일 갈등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넥슨은 일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시노앨리스'를 당초 지난달 18일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미뤘다. 현재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현지화 강화 측면에서 준비가 더 필요해 연기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나 최근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IP 기반의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상위 순위에 포진해 있는 등 일본 IP를 활용해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게임은 마니아층이 많아 현재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콘텐츠, 게임 등은 현물이 아닌 서비스이다 보니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반감이 유통, 전자 등 업종과 달리 IT업계는 아직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일 갈등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최대한 자사 서비스가 이슈화 안 되는 게 현재까지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하고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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