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카카오모빌리티·타다, 택시사 포섭…모빌리티 플랫폼 경쟁 새 국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모빌리티 플랫폼사들이 잇따라 택시사를 포섭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정부가 지난달 택시제도 개편 방향에 '차량 공유 업체는 택시 면허를 확보해 사업해야 한다'라는 큰 방향을 뒤늦게 나마 정함에 따라 규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혔다고 보고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사 간의 경쟁은 택시사와 인수·제휴·협업 등을 통해 얼마나 편리하고 저렴한 이동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 전개될 전망이다.


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차고지를 둔 진화택시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진화택시는 법인택시 면허 90여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남은 거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업계로부터 다양한 제안이 있어왔으며 이에 택시에 IT·플랫폼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 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범 진행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이번 인수 계약을 진행했다"며 "여기에서 쌓인 데이터로 다른 택시회사들에도 좋은 사업 롤모델을 제시할 방안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밀리티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해 일반 택시 호출 서비스 외에도 택시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 블루' 중개도 하고 있다.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에는 법인택시업체 '덕왕운수'가 합류할 전망이다.


덕왕운수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택시 면허 50여대 규모의 중형택시사로 전해졌다.


VCNC는 지난달 8일 준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택시 업계 반발이 심해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법인택시사와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쏘카 관계자는 "인수하는 것이 아닌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는 형태로 덕왕운수와 논의 중이며 긍정적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타다 프리미엄이 수익성 등 측면에서 시장에 입소문이 나면서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사 등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 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택시와의 상생 모델을 고민해온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사와 택시업계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교교통부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통해 모빌리티 기업의 택시 면허 활용을 명시했으며,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혁신형, 가맹형, 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택시 면허를 이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잡아 줌에 따라 앞으로 택시사 인수 혹은 제휴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우버, 그랩 등에서 보다시피 택시업계 자체적으로도 모빌리티 플랫폼 쪽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을 문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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