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우디 정유시설 드론 테러에…국제 유가 상승

국제유가 한때 매럴당 71달러 기록하는 등 전장보다 20% 이상 '급등'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 드론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된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정유주와 조선주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체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유가가 올랐을 경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는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나 업체별 수주가 크게 증가하며 실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오전 사우디 폭격 이후 첫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 당 7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 장 보다 약20%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71.95달러로 전 장 보다 약 12달러나 높게 거래를 시작했다가 68달러로 떨어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유(WTI)는 배럴 당 63.64달러로 거래돼 전 장 보다 16%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즉각적으로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당분간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는 정유주를 꼽을 수 있다.


정유주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맞물릴 경우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대표종목으로는 에쓰오일, GS, SK이노베이션 등이 거론된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800원(2.81%)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GS는 전 거래일보다 1350원(2.75%)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도 전날보다 5500원(3.26%) 오른 17만4000원에 거래됐다.


석유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오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구석유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22% 이상 급등했다.


조선업체 등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재개할 수 있어서다.


수혜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거론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1만원(2.87%) 오른 3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2.83% 오른 8370원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중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 3배 등을 추종하도록 자유롭게 설계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서 거래해야만 하는 펀드와 달리 ETF는 일반 주식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 주식 종목과 똑같은 방법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원유ETF 중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가장 큰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의 경우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170원(4.21%) 오른 421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연구원은 "현재까지 공급 차질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사우디의 공급 차질 규모와 기간이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이 즉각적으로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을 언급했고 사우디 역시 당분간 보유한 재고를 통해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공급차질이 장기화 되지 않는다면 향후 미국의 증산 등으로 시장은 안정을 찾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정유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차질 가능성 대두, 유가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중동산 원유 타이트 가능성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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