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와인사러 마트오세요"…대형마트업계 초저가 와인 전쟁

롯데마트, 4800원짜리 와인 2종 출시
온라인에 빼앗긴 손님, 와인으로 찾기
한꺼번에 대량수입해 원가절감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기 위해 초저가 와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기존 데일리 와인의 마지노선이던 1만원대를 깨고 4000원대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와인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커머스 채널에 밀려 고전하는 대형마트 업계에서 온라인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품목은 주류라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는 연말을 맞아 다양한 모임에 어울리는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 2종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750㎖ 한 병에 4800원이다. 이마트가 초저가로 내놓은 '도스 코파스'(4900원)보다 100원 더 저렴하다.


연말은 모임이 많아 와인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는 기간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을 살펴보면 4분기 와인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롯데마트는 오는 12일부터 양질의 와인을 보다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


칠레의 톱10에 드는 유명 와이너리, 나투아는 몽그라스(Montgras)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햇 포도로 양조한 칠리한 누보(Chilean Mouveau)다.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멜롯(Melot) 2종을 선보인다.


앞서 이마트도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운영하며 4900원짜리 와인 '도스 코파스'를 내놨다. 이 와인은 출시 100일 만에 84만 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저가 와인에 힘주는 이유는 온라인 채널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 줄 품목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주류 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술을 사려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방문해야 한다.


맥주나 소주 등은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와인은 대형마트에 가야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대형마트업계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주종이다.


무엇보다 초저가 와인은 한꺼번에 대량 수입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매출 볼륨이 큰 대형마트가 아니고서는 다른 채널에선 하기 힘든 작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000원대 와인부터 초특가에 선보인 1.5ℓ 매그넘 사이즈 와인까지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게 올해 대형마트에서의 와인 트렌드"라며 "이에 롯데마트는 대량 주문을 통해 원가를 절감, 1병 48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으로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의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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