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수경기 침체에…중대형 상가시장 공실률 역대 최고 '11.7%'

상가시장 찬바람…경북, 17.7%로 공실난 전국 최고
수도권 구도심서 병원·미용실 등 '2층 업종', 1층 진출도
"공실에도 임대료 수준은 유지…당분간 공실 지속될 듯"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내수경기 침체로 상가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7%로, 공실률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분기(11.5%) 대비로는 0.2%p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인 건물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7.7%로 가장 높고 이어 ▲울산(17.0%) ▲전북(16.9%) ▲세종(16.2%) ▲대구(15.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8.0%)과 경기(9.1%) 등 지역도 높게 조사됐다. 전국에서 공실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평균 5.6%를 기록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근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고물품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면서 "이러한 영향으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가 임차인의 폐점이 늘며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은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공실이 커지면서 그동안 상가 2, 3층에 입주하던 업종들의 1층으로 이주하는 행렬도 줄 잇고 있다.


조 연구원은 "공실난이 커지면서 치과 등 병원이나 동물병원, 미용실 등 대표적인 '2층 업종'이 1층에서 개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다만 "상가의 공실은 증가했지만 상가의 임대료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서울 외곽이나 구도심 등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한 시장이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상가 시장의 전망은 당분간 되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가정보연구소는 경제적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시장의 좋지 않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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