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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전격 금리인하..증권가 "추가 인하도 가능"



[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국내 증권가는 4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것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지표 악화 등 미국 내 경제에 악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 연준이 3월과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는 통화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조치 중 매우 강력한 수준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긴급 인하 이외에도 향후 추가로 기준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우선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정례 회의가 아닌 긴급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긴급으로 기준금리가 변경된 것은 금융위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일정에 대한 전망에  대해 "향후 50bp 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며 "당장 3월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하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회의에서도 1차례 더 인하를 예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의 징후가 포착되고 질병 확산의 예상이 어렵다는 이유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는  단기자금 유동성 부족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레포 확대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경로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 차례 금리 인하만으로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며 "긴급 금리인하 사례는 1998년 10월과 2008년 1월 및 10월에 있었는데 긴급회의 이후에 실시된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에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50bp 인하는 2018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내려갔다"며 "코로나19 진화 우려에 따른 보험성 금리 인하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과 4월 25bp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정된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코로나 19가 촉발할 수 있는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의 '깜짝 발표'가 있었지만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G7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만회했지만 G7 발표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미흡했고 연준의 개입도 기준금리 인하에만 그쳤다는 실망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면서 "결국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G7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공동전선이 나타나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외에 양적완화(QE) 등 추가적인 조치를 동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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