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 연준 제로금리..韓증시 소폭 오름세

코스피 지수, 검은 금요일 이후 첫 거래일서 1800선 '수복'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 인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내 증시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9% 넘게 급등하자 국내 증시도 약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다시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와함께 연준은 7000억달러(약 843조 5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매입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며 미 증시를 비롯해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고 연준의 다소 파격적인 행보에 미 증권가는 화답하듯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 13일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이날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771.44)보다 33.99포인트(1.92%) 오른 1805.43에 출발하며 1800선을 수복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24.00)보다 14.68포인트(2.80%) 오른 538.68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지속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미국 달러자산 투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걱정을 할 필요 없어졌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향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집입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 돼 증시가 반전을 꾀할 수 있어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기준금리 기조에 편승해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경우 향후 주식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될 여지도 많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증시에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제로 금리 결정에 대해 코로나19의 미국내 확산으로 경제 침체가 예상돼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다수 내리며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조치는 금융시장에 통화당국이 전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의 전달"이라며 "앞서 이뤄졌던 큰 폭의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제어하기 위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해당 조치들이 워낙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메시지 해석 과정에서 일정 정도 혼란이 따를 수는 있지만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미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중 기술적 침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정부와 연준의 정책 공조는 미국 경제의 기술적 침체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