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업은행, LG전자 등 대기업 피해현황 파악 착수…지원 본격화 관측

산은, 업종 불문 코로나 피해 모든 거래기업 자료 제출 요청
항공, 자동차 등 포함 기간산업 지원방안 나올듯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KDB산업은행이 최근 거래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부실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대한항공을 포함해 산은이 주채권은행으로 거래하는 기업들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해규모 및 자금수지 현황 등을 제출해줄 것을 통보했다.


산은 관계자는 "대한항공, LG전자 등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거래기업들에 일괄적으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이는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그간 코로나와 같은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제출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지원 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산은이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조만간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 지원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항공, 자동차, 정유, 조선, 해운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일제히 코로나 직격탄에 휘청이고 있다.


산업계는 연일 극심한 경영위기를 호소하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항공 산업은 그야말로 고사위기다. 대한항공은 3월 여객수송량이 전년동기 대비 75.7% 감소하는 등 올 1분기 영업손실만 2400억원대로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이미 자본잠식이 시작됐고 올 1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항공사는 물론, 협력업체들도 피해가 크다. 최근 이스타항공의 지상조업사 자회사 이스타포트는 폐업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는 최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항공사(LCC) 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자동차 산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요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정유업계는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과 저유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등에서는 정부가 조만간 항공업계를 포함한 기간산업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100조원+α'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항공산업 등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완성차 업계에 대한 유동성 지원, 산은을 중심으로 10조원 규모의 '항공산업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6일 주요 칼럼니스트, 출입기자, 민간 자문위원 등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다각적·종합적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며 결론이 정해지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안이 없고 대한항공 측에서 지원을 요청받은 것도 없다"며 "일단 정부에서 방향을 정해야 추가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텐데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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