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란 '코로나19' 키트 수출 차질…우리은행 "미국 제재로 불가피"

이란 '코로나19' 검진 키트 수출 차지
"美제재로 신용장 거래 원칙상 불가"
"수출하려면 일반송금 거래 이용해야"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이란이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 키트를 수입 못하게 됐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은행은 신용장 발급을 원칙상 금지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키아누스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반(反)인도주의 범죄', '이란의 의약품과 의료장비 수입을 막는 또다른 잔인한 문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은행이 이란 케샤바르지은행에 보낸 SWIFT 통지문을 게시했다.


이 통지문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당사 국제 제재 관련 정책(OUR INTERNAL SANCTION POLICY)' 때문에 케샤바르지은행이 지난 15일 발급한 53억원 규모 수입신용장(LC) 매입을 거절한다고 통지했다.
 
케샤바르지은행은 한국 바이오업체 미코바이오메드가 생산한 코로나19 검진 키트를 수입하기 위해 수입업자에게 LC를 발급한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란과 교역을 위한 원화결제계좌를 운용하고 있는 은행이다.


우리은행이 LC 매입을 거부하면 수출대금이 미코바이오메드에 지급되지 않아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LC 매입 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재무부가 신용장 발급을 원칙상 금지했는데 우리은행이 임의로 신용장 인수 요청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려면 국가간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지금 당장 검진 키트를 수출하려면 일반송금 거래 방식으로는 가능하다.


그럼에도 신용장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입업체가 약속한 시점까지 수입대금 지불을 유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은행들이 임의로 거래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수출기업과 관련 은행이 신용장 인수를 요청했는데 신용장 발급은 원칙상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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