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창문 열고 에어컨 가동 지나쳐"...에어컨 지침 손본다

생활방역위 잠정 결론... 감염 위험도 대비 고비용 초래"
'교실창문 3분의 1 이상 열고' 교육부 지침 수정 불가피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건 환경 파괴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과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름철 교실에서 창문 3분의 1 이상을 열어둔 채 에어컨 가동을 권장한 교육부 지침도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의견이 모인 19일 제4차 생활방역위원회 논의 결과를 전했다.


손 반장은 "잠정적인 결론은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지침 자체는 좀 과도하다는 의견들이 모아졌다"며 "환기를 하면서 적절히 창문을 열어둔 채로 에어컨을 트는 것 자체는 전력상의 문제나 환경파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그(감염) 위험도에 비해 너무 지나치게 고비용을 초래하는 행위라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어컨 사용 수칙을 좀 더 다듬기로 결정했다"며 "관계부처들이 모여 후속 조치를 통해서 조만간 지침을 확립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학교 교실 환기를 전제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교육당국의 지침도 바뀔 전망이다.


앞서 교육부는 여름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가동할 땐 교실 모든 창문의 3분의 1을 열어둘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교실 온도가 올라가면 더위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만지는 횟수가 늘어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에어컨 가동을 허용하되,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에 비말(침방울) 등이 이동해 감염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환기 조치를 마련하라는 취지다.
     
방역당국은 교실은 물론 실내에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사용할 땐 환기가 중요하다면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환기를 하거나 주기적으로 공기를 교체해 주는 것이 정답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소의 경우에는 분진이라든지 소음 등 때문에 사실상 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대본 차원에선 단기간에 실내 공조 시스템과 아울러 실험이나 분석을 통해 규명해보고자 한다"며 "환기를 자주한다는 원칙하에 좀 더 세밀한 지침을 곧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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