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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모리 SK하이닉스 품으로…'반도체코리아' 점유율 50% 넘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부문 전체를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 4위에서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서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열세인 낸드메모리 부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업계 4위다. 낸드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20%p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업체별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45억4190만달러, 31.4%), 키옥시아(24억8800만달러, 17.2%), WDC(22억3800만달러, 15.5%), SK하이닉스(16억9440만달러, 11.7%), 마이크론(16억6500만달러, 11.5%), 인텔(16억5900만달러, 11.5%), 기타(1억7660만달러, 1.2%) 순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한 것은 5G 스마트기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 처리 용량 증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데이터센터 서버용 SSD 수요 증대 등의 선순환을 예상한 중장기적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 시장 규모(매출 기준) 전망치는 586억6000만달러(약 70조1500억원)다. 2018년(632억1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년(449억5000만달러)보다 30.5% 증가한 수치다. 내년엔 669억7000만달러, 2022년엔 733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율을 크게 높인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기존에 D램 메모리 사업을 잘해왔지만 낸드메모리 사업은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며 "내년 시황은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SSD 낸드 솔루션 분야에서 강자인 인텔의 기술력과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의 잇점을 통해서 새로운 한단계 도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텔이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아닌데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은 메모리 사업을 철수한 것은 아니다. 또 매출 비중이 크진 않다"며 " 인텔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낸드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낸드가 비대면(언택트) 활성화, 인공지능(AI) 등의 측면에서 보면 사업 전망은 밝을 수 있는데, 경쟁자들이 많고 공급이 많으면 시장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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