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DB생명 매각 또 공회전... 산은 "우협기간 연장계획 없다"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KDB생명의 매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과 지난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면서 교착 상태다. 이에 따라 후속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매각을 종결하려던 산업은행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JC파트너스와의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이 10월 말로 종료됐다"며 "이후에 연장 통보는 따로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연장 통보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KDB생명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산업은행은 지난 6월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당초 JC파트너스는 8월 말 산업은행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JC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SPA 체결 연기를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을 계속 연장해줬으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기관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DB생명 매각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말까지 SPA 체결이 진행되지 않으면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1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매각 진행 상황과 관련해 "투자자 모집의 마지막 단계"라며 "연말까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측이 협의 하에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일이 성사되려면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이 관건"이라며 "JC파트너스는 어떻게든 투자자를 모집해서 능력을 입증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은 산업은행의 숙원사업 중 하나"라며 "산업은행이 2014~2016년 총 세 차례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이 네 번째 매각 추진이고 현재 마무리 작업에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2017년 9월 취임 이후부터 KDB생명의 임기 내 매각 방침을 수 차례 밝혔다"며 "이 회장이 연임한 만큼 KDB생명 매각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JC파트너스가 신생 사모펀드운용사(PEF)이고 업계 내 평판이 좋지 않다"며 "투자자 모집에 계속 실패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을 연장해주고 기회를 더 줄지 모르겠으나, KDB생명 매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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