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부른 동학개미, 연말 매도 가능성은

양도세 회피물량 매도 가능성
"현대차, 빅히트 등 유망종목"

 

[파이낸셜데일리 = 송지수 기자] 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3억원에서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연말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조82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18년 12월에는 1조5794억원, 2017년 12월에는 5조131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세금 때문에 12월에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다. 양도소득세 납부의무를 갖는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고 배당소득(이자소득 포함 연간 2000만원 초과분)이 종합소득세 과표에 포함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기준이 종목당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연말 대규모 매도 폭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줄었지만, 이달 개인매물 압력은 여느 때보다 높을 수 있다.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크고 증시 상승으로 양도세 과세 대상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질 때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과거에 개인 순매수 강도 상위 종목 중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은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매수 강도란 해당 종목 순매수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때 유망한 종목들을 선별했다. 현대차와 빅히트, 셀트리온헬스케어, 강원랜드, 대한항공, 카카오게임즈, HDC현대산업개발, 두산인프라코어, 하나투어, 롯데칠성 등이 해당한다.

지난달 28일까지 현대차의 개인 순매수 강도는 6.21%, 빅히트(6.17%), 셀트리온헬스케어(6.17%), 강원랜드(6.23%), 대한항공(9.74%), 카카오게임즈(14.23%), 두산인프라코어(11.46%), 하나투어(7.75%), 롯데칠성(8.0%) 등도 6%를 웃도는 순매수 강도를 보였다.

또 이들 종목에 대한 전체 개인 순매수액 규모도 상당했다. 지난달 27일까지 개인은 현대차를 2조3596억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9809억원), 카카오게임즈(5132억원),  대한항공(4349억원), 강원랜드(3104억원)의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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