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노동자들 "내일 사회적 합의기구서 대책 안 나올 경우 총파업"

과로사대책위, 노사정 5차 회의 앞두고 기자회견
분류인력 투입 않고 심야배송 버젓…"말뿐인 대책"
분류인력 투입, 지연배송 허용, 비용 인상 등 요구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 인력 지원, 야간배송 중단 등 과로 문제를 막기 위한 사측의 협조가 없으면 설 연휴를 앞두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9일)로 다가온 5차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합의하고 합의 즉시 시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택배 노동자들은 살기 위한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택배 노동자의 과로 문제는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중 쓰러져 스탠스 시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14일과 22일, 올해 1월12일 한진택배 소속 택배 노동자 3명이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 12월23일에는 수원 지역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책위는 대형 택배업체들이 과로의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고, 투입하더라도 이에 따른 비용을 택배 대리점과 택배 기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에서 심야 배송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고 물량과 구역 조정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한진택배는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했고 심야 배송을 금지하겠다고 과로사 대책을 발표했지만, 어느 것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이것이 현재 택배사들이 발표한 과로사 대책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말뿐인 과로사 대책으로 택배 노동자들은 또다시 쓰러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대책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22일 과로로 쓰러진 서울 신노량진 대리점 소속 한진택배 노동자 김진형씨는 새벽까지 심야 배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김씨 가족이 산재신청을 위해 사측에 요구한 근무내역 자료 제공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는 노사정이 참여하는 19일 사회적 합의 기구 5차 회의에서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100% 부담 ▲야간배송 중단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진전된 합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0~21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