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용수 할머니 "인권위, 위안부 왜곡 단호대처 해달라"

영상 통해 최영애 인권위원장에게 메시지
"일본 정부, 범죄 사실 부정하고 외면해"
"저같은 산 증인 있는데도 이러니 걱정"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에게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 등의 역사 왜곡에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8일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가 공개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저를 비롯한 수십만명의 여성을 위안부로 끌고 갔지만, 일본 정부는 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역사 교육도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최근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조차 논문에서 '위안부는 자발적'이라는 주장을 했다"며 "저와 같은 산 증인이 있는 데도 이러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인권위는 위안부 제도를 전쟁범죄로 확인했고, 피해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해왔다"며 "전시 여성인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에 단호한 대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또 최근 역사왜곡의 중단과 피해자 중심 해결의 실현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우리 인권보호를 위해 일본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는 인권위 의견 제출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주에 연락드린 것처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규정해 국제적 도마 위에 올라있다.

한국과 미국의 법률학자 및 역사학자들을 비롯해 하버드대 로스쿨 한·일 학생회 등이 램지어 교수의 논물을 규탄했고, 대한민국 외교부는 지난달 "위안부 피해를 포함한 역사적 사실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국제기구조사 등을 통해 이미 보편적으로 입증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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