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네이버·이마트 협업 본격 착수…유통 판 세게 흔든다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방식 협업 예상
정용진·이해진 지난 1월 회동 이후 급물살
'네이버의 플랫폼+이마트의 콘텐츠' 파급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잡고 유통 부문 협력에 나선다. 두 회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협약을 맺고 수천억원대 지분을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힘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교환 지분 규모는 2500억원으로 예상되며,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이마트 관계자는 10일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동맹은 맺게 될 거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업계에선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CJ그룹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물류·플랫폼 부문 등에서 손을 맞잡기로 한 걸 예로 들면서 네이버와 이마트가 유사한 방식으로 온라인 유통 부문 등에서 협업하게 될 거라는 예상을 내놨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전통의 유통 강자이자 마트 부문 1위 업체인 이마트의 동행이 본격화 하면 국내 유통 시장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약점으로 지적받는 온라인 유통 부문을 네이버를 활용해 보완하고, 네이버는 이마트의 상품 구매·구성 능력을 이식받을 수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거래액 약 4조원)은 코로나 사태를 수혜를 받으며 1년 새 거래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거래액 161조원) 점유율은 여전히 4%에 불과하다. 네이버(거래액 26조8000억원)는 점유율 16.6%로 e커머스 업체 중 가장 크다. 다만 네이버는 플랫폼만 제공하기 때문에 네이버만의 콘텐츠는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CJ가 이미 협업한 상태라서 여기에 이마트까지 추가되면 네이버를 중심으로 플랫폼·물류·콘텐츠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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