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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 다시 1조원대...5개월來 최대

1월 구직급여 지급액 1조149억원 또 1조원대
거리두기 여파로 숙박·음식업 감소폭 더 커져
제조업, 주력 산업 악세에도 증가 전환 유지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강도 거리두기 여파로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집합금지 등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감소폭을 키우면서 또다시 역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819억원)보다 2330억원(29.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급여 지급액은 매월 1조원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조162억원을 시작으로 6월 1조1103억원, 7월 1조1885억원 8월 1조974억원, 9월 1조1663억원으로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9946억원 11월 9138억원, 12월 9566억원, 지난 1월 9602억원을 기록하다 다시 1조원대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2.8%) 늘었다. 지난 1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2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것은 거리두기 여파에 따른 고용 충격과 함께 구직급여가 신청 후 2주 후 지급되는 점을 감안할 때 1월 신규 신청분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을 한다고 해서 급여가 바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고 심사 과정 등을 거치면서 시차가 발생해 그 다음(달)부터 늘어나는 구도"라며 "작년에도 지급 추이를 보면 지급액이 늘어나는 시기는 시차를 두고 한두 달 정도 늦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3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 30만~40만명 증가폭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5월 15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1월 39만4000명대 수준을 회복했으나 지난해 말 3차유행 여파로 지난 1월 16만9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월 대비 소폭 개선된 수치로 볼 수 있지만 가까이 보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2월 서비스업 가입자는 9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만7000명(1.6%)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에서도 숙박·음식점업은 1월 5만4000명 감소에 이어 2월에도 5만9000명이 줄며 또다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김 실장은 "코로나10가 지속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며 "숙박·음식업종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집합제한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을 90%까지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며 "해당 기간을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숙박·음식점업이 최대한 계속 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밑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며 "긴급지원금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고용유지 지원 등의 노력이 결부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끊긴 운수업 역시 1월(1만3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1만2000명이 줄었다. 인력공급 여행업 등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 가입자도 1월 2만명이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1만5000명, 예술·스포츠업은 1월과 동일하게 9000명 감소했다.

그나마 1월 고용보험 가입자가 소폭 개선 추세를 보인 데는 정부 일자리 사업 재개로 인한 공공행정 부문 및 일부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월 공공행정 부문은 3만2000명 증가했다. 공공행정 부문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0만5000명까지 늘었다가 연말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사업 종료와 함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디지털 콘텐츠 이용 증가에 따라 출판·통신·정보업 가입자도 3만9000명, 비거주 복지시설 등이 포함된 보건·복지업도 9만명 각각 늘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 1월 증가세 전환 이후 증가폭을 늘리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1월 5천명 늘며 증가세로 전환한 후 2월 2만2000명 늘며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간편조리식, 도시락 등의 생산 증가로 식료품업(7100명), 방역용품·마스크 생산 증가로 섬유업(4000명), 플라스틱 포장용기 등의 생산증가로 고무·플라스틱업(4100명) 등에서 주로 가입자가 늘었다. 반도체·가전 수출 등에 힘입어 전자·통신업도 9400명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 조선사 불황 및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업은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를 지속했다. 기타운송장비업 가입자는 1월(1만200명)에 이어 2월에도 1만명 감소했다.

자동차업 가입자 역시 친환경차 수출 증가 등으로 400명 줄어드는 데 그쳐 1월(2600명)보다 감소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가입자가 15만9000명 증가하며 두드러진 수치를 보였다.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9000명, 4만8000명 줄었다. 29세 이하는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감소폭은 1월(1만7000명) 대비 줄었다.

김 실장은 60대 이상 가입자 증가와 관련해 "가장 큰 부분은 인구요인으로 60대 이상 인구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구가 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입자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는 60대 이상에선 직접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2월부터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부 그 인원이 잡힌 것"이라며 "다만 직접일자리 사업 대부분이 노인일자리 사업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다수가 65세 이상으로 고용보험상에는 가입자로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을 제외한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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