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SK바사, 5일째 하락세...장외개미 어쩌나

장외 호가 20만원이었는데…현재 13만8000원
따상 이후 내내 하락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상장 후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IPO(기업공개) 역대급 대어로 주목받던 SK바사가 정작 상장 후에는 장외 호가 20만원에 한 번도 도달하지 못한 채 주저앉는 모양새다.

SK바사는 24일 오전 11시20분께 전 거래일(14만500원)대비 1.42% 하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기 소폭 상승과 보합도 오가던 주가는 이내 하락 중이다.

SK바사는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인 16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로 내내 하락세다. 상장 이틀째 장중 1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마감했고 다음날 무려 13.51% 급락했다. 이에 현재 시가총액 순위도 상장 첫날 코스피 28위에서 3단계 내려온 현재 31위다.

앞서 SK바사는 장외에서 호가 20만원까지 상승했다. 공모가(6만5000원)의 3배 넘는 수준인데다, 청약도 역대급 성적을 거두면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정작 상장 후 주가는 장외 호가에 한 번도 미치지 못한 채 하락세다.

SK바사는 상장 이후 개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되는 반면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거래일 동안 개인은 133만9038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만7995주, 23만9914주를 순매도했다. 5일차인 이날도 오전 9시30분께 기준 외국인이 7000주를 매도했다.

역대급 청약 흥행을 거뒀지만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보다 상장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 중 하나로 '공모주 학습효과'가 꼽힌다. 공모주 상장 초반 반짝 주가가 상승했다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그 주기가 점차 짧아지자 투자자 사이에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후 상한가에 직행하지 못한 경우 바로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거래량이 증가해 그때부터 하락세가 계속되는 식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이미 다수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초반 차익을 보고 빠져나갔다고 본다"며 "SK바이오팜에서 카카오게임즈 등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로 이어진 공모주 학습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처럼 '따상상'이나 '따상상상'과 같은 공모주 시장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사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년 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백신사업을 시작했으며, SK케미칼이 68.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SK케미칼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기준 전 거래일(27만5000원) 대비 1.28%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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