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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신 접종' 종로구청 '업무상 배임' 고소 당해...경찰 "일베 추정"

종로구청 관계자 "대구에 있는 보수단체 회원이 고소"
대구경찰청 관계자 "24일 고소장 접수...일베 회원으로 추정"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개인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행한 서울 종로구청 등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대구경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 논란이 커지면서 애꿎은 종로구청 등을 상대로 '협박'에 이어 급기야 '법적책임'까지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25일 "대구에 있는 보수단체 회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우리(종로구)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를 했다고 한다"며 "소장이 어제(24일) 접수됐다고 하니 우리쪽으로 통보가 오는 것은 일주일 정도 걸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무상 배임 혐의라는게 적용될 지도 의문인데다 이렇게까지 우리한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사기 바꿔치기는 하지도 않았고, 할 이유도 없다. 몇 번을 설명해도 들어주질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고소장을 접수한 사람은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어제(24일) 고소장이 접수된 게 맞다"며 "고소한 사람은 일베 소속 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발표에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관련 수사 책임관서로 대구경찰청을 지정했는데, 일베가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니 사건 배당을 여기로 한 것 아닌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통령 주사기 바꿔치기 게시글에 대해 내사중에 있다"며 "종로구청 '업무상배임' 관련 고소는 대구경찰청 및 10개 경찰서에 접수된 것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전날인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논란의 장면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이때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어서 '리캡' 논란이 발생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건 자연스럽지 않아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게 의혹을 제기한 이들의 주장이다.

의혹을 제기한 이들은 종로구청에는 백신 접종 당시 폐쇄회로(CC)TV 공개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백신 접종을 시행한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간호직 8급)에게는 "죽여버리겠다"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질병관리청은 백신 바꿔치기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대해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대변인은 지난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확인해서 경찰청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며 "접종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서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경찰청은 해당 건에 대해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하고 즉시 내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며 "저희도 종로구 보건소로 확인을 했다. (대통령이) 예진표는 미리 작성해오셨다고 하고, 오전 8시57분 체온 측정을 했고 9시5분 보건소 내 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접종 후에 보건소 대기실에서 30분간 머무르다가 9시35분 청와대로 복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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