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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7 바짝 엎드린 與…"백번천번 사죄" "무한책임"

與 "국민 상식과 괴리 있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이낙연, 부동산 정책 대국민 사죄…"무한책임 느낀다"
朴-吳, '더블스코어' 격차까지…"사전투표 독려로 반등"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바짝 엎드리며 한 표를 호소했다. 보궐선거 판세가 좀 처럼 나아지지 않자 지지층에 읍소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에 총출동해 "백번 천번 사죄한다"고 몸을 낮췄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없었으면 좋았을 선거다.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서 시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부동산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국민의 분노가 큰 데 그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지도부도 '사죄' 행렬에 동참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우리의 상식이 국민의 상식과 괴리가 있었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애써 부인했다"고 말했다. .

양 최고위원은 "국민께 사죄할 것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죄해야 한다. 대신 돌아선 국민의 마음은 정책의 유능함으로 돌려놔야 한다"며 표심에 호소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야당의 발목잡기로 일을 제대로 못하니 한번 화끈하게 밀어달라 호소하니 국민이 '제대로 일 좀 해보라'고 180석을 화끈하게 밀어줬다"며 "그래서 제대로 일 좀 해보려 시작했더니 부산시장이 사고가 나서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당내 청년 정치인을 대표하는 박성민 최고위원은 "청년의 마음속에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가득하다는 것을 안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외침에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의 격차를 좁혀달라는 절규에 집권여당으로서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는 따끔한 지적에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과 서민들은 저축으로 내 집을 가지려는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 내 집이든 전월세든 이사를 가려면 빚을 더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그러나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 그런 터에 몹쓸 일부 공직자들은 주택 공급의 새로운 무대를 투기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내집 마련 국가책임제'를 약속하며 대출 완화와 청약 확대 등도 내걸었다.

그는 "처음으로 집을 장만하는 분들께 금융규제를 대폭 완하하고, 처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크게 확대하겠다"며 "주택청약에서도 우대하겠다. 특히 청년과 신혼세대가 안심대출을 받아 내 집을 장만하고, 그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거듭 고개를 숙이며 '읍소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잇딴 사과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박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주십시오"라고 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29일 선대위 회의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LH 사태 이후에도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상대 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집중했던 선거 초반과 확연히 달라진 자세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읍소 전략에도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져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서울 지역 만 18세 남녀 842명, 무선ARS 100%, 응답률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0.1%로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32.5%보다 27.6%포인트 높았다.

민주당은 다음달 2~3일 사전투표를 반등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했던 만큼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박성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우리 당 입장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지지층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기에 투표 독려에 힘을 쓰고 있다"며 "LH 사태, (야권) 단일화에 의한 컨벤션, 김상조 정책실장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악재였는데 이번주가 지나면서 악재가 걷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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