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불매운동 확산…식품업계, 불똥튈까 '전전긍긍'

알몸 절임 배추 파문 이후 中 김치 기피현상 뚜렷
노노 차이나 이후 보복으로 제 2의 한한령 우려↑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반중 정서가 심화될 경우 자칫 불똥이 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외식업계는 중국산 김치 대신 국산 김치로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김치를 비롯해 만두 제품에 표기된 '파오차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이후 식품업계도 좌불안석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노노 차이나 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기점으로 제 2의 한한령이 현실화될 수 있고 이 경우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 SNS 상에서는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노노 차이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복, 삼계탕, 비빔밥, 김치, 판소리 등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도 한중 관계를 고려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화가난 소비자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영상(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부터는 소비자들의 반중 정서가 더욱 커지며 노노 차이나 움직임이 더욱 거세진 모습이다.

먼저 국내 외식업계에 불똥이 튀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원재료값 상승에 중국산 비위생 논란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원산지 표기 의무에 따라 식당 내 중국산 김치라고 표기된 음식의 경우 알몸 배추 파문 영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을 고려해 한국산 김치로 바꾸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배추를 비롯해 고추가루 등 국산 김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3~4배 가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GB)에 따라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산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병기해 표기한 것으로 인해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식품기업들은 김치의 중국식 표기를 병기하지 않을 경우 제품을 수출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표기를 병기하고 있는데 이를 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따갑다.

SNS상에는 CJ제일제당이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비비고 제품 사진이 공개됐다. 김치 대신 차오파이라고 표기한 것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고 일부 네티즌은 해당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노 차이나 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중국산 채소 등 원재료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를 비롯해 식품업체에 무차별적인 불매운동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또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노노 차이나 운동이 중국 소비자들의 노노 코리아 운동, 제 2의 한한령으로 번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알몸 절임 배추 파문 이후 중국산 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양국 소비자들이 서로를 겨냥한 불매운동에 나설 경우 식품기업들의 타격도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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