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홍준표 복당 신청에 "마음만 받겠다" vs "치졸한 편가르기"

초선들 중심 내부 저항 목소리 거세
김웅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
장제원 "지지층 65%가 洪 복당 찬성"
당권 주자 찬성…반대할 명분도 약해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복당 의사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내부 저항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웅 의원 등 초선들을 중심으로 홍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당 쇄신이 중요한 시점에서 강성 이미지 등 과거로의 회귀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홍 의원 복당 찬성율이 높은데다,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추진하는 마당에 한식구였던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할 명분이 뚜렷한 없다는 점에서 복당 반대론이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또  당 대표 주자들이나 중진들 대다수는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하는 기류여서 자칫 초선-중진 간 대결 구도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반대론자들에게는 부담이다.

홍 의원 복당을 놓고 가장 선명한 반대 목소리를 낸 건 김 웅의원으로, 이틀 연속 홍 의원을 저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 9일 홍 의원을 향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거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으면 정치는 조화와 같다.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히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라고 했다.

이어 10일에는 "국회 헬스장에서 운동을 같이 하던 선배님과 날을 세우게 된 것이 안타깝다"라면서도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노욕이라며 과거 전과까지 꺼내 공격하던 선배님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다"라면서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나는 법이다.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이날 "홍 의원님의 복당을 반대하는건 당랑거철(螳螂拒轍·자기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빔)임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홍 의원님의 당을 향한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

이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시대가 바뀌고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살펴본다면 무엇을 하셔야 할 지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 당을 위한 충정, 마음만 받겠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같은 저항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김웅 의원을 향해 지난 9일 "정계 입문 1년 밖에 안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라고 한데 이어 10일에는 "철부지가 세상을 모르고 날뛰면 설득해보고 안되면 꾸짖는게 어른의 도리"라고 적었다.

"염량세태가 되다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간다"라고도 꼬집었다.

홍 의원은 복당 신청 기자회견에서도 "복당 여부는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 아닌가"라면서 "일부 의원, 아마 초선 의원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거다. 겪어보지도 않았고 당시에 반대편에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 하나 가지고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대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계파의 이중플레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홍 의원이 김 전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홍 의원을 옹호해온 장제원 의원이 이번에도 나섰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왜곡하고 비틀어 어차피 복당할 수밖에 없는 직전 당 대통령 후보이자,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7%대를 기록하고 있는 홍 의원의 복당을 가로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가르기"라고 비판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주호영 의원도 10일 기자회견 직후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헌 당규에 탈당, 복당에 관한 절차가 있다. 향후 그런 절차를 밟지 않을까 싶고 그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찬성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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