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이스라엘·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합의…"상호적·무조건적 휴전"

중재 이끌어 온 이집트 휴전안 승인
유혈 충돌 일단락…팔 232명·이 12명 희생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 지구 유혈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0일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11일 만에 나온 휴전 선언이다.

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20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휴전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군 수뇌부와 고위 안보 관계자들의 권고에 따라 이집트가 제안한 상호적이고 조건 없는(mutual and unconditional)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이번 휴전 합의 노력을 이끌어 왔다.

하마스도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 휴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현장 상황이 이후 작전을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휴전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전 2시,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부터 발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작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 중 일부는 유례가 없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마스 측은 "휴전 선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패배이자 팔레스타인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압도적인 메시지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만행과 범죄를 규탄하면서 예루살렘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또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일깨웠다"고 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10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고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배경엔 오랜 종교·민족적 갈등이 깔려 있는데, 이달 초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벌어진 정착촌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추방을 둘러싼 팔레스타인 항의 시위와 이스라엘의 강경 진압이 불씨가 됐다.

하마스는 교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에 45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수십 발은 텔아비브까지 날아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사실상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하마스 군사 시설이라며 거대한 터널 망을 포함해 수백 곳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에선 어린이 65명과 여성 39명을 포함해 최소 232명이 숨졌고 171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선 5살 소년과 16살 소녀를 비롯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 명이 다쳤다.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피해가 커지자 국제 사회는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게 매우 비싼 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동 주요 동맹인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주다 자국 내 진보파와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관련 공동성명 채택에도 반대했는데 대신 외교적인 접촉과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19일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4번째 통화에서 교전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표현도 처음으로 삭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