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D진단] 尹 초대 내각 지명자 8명 인사청문회 통과할 수 있나

국토 원희룡·과기 이종호·국방 이종섭·문체 박보균·복지 정호영·여가 김현숙·산업 이창양
尹당선인 "할당·안배 없이 유능한 분 지명"...민주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평가절하

 

[파이낸셜데일리 박목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무위원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8명의 장관 내정자들도 이날 회견에 함께 했다.

지난 3일 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8개 부처 중 절반의 인선을 발표한 것이다. 나머지 장관 인선도 이번 주중에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인선 발표에는 추경호 부총리 내정자,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등 그동안 거론돼왔던 인사들 뿐 아니라 원희룡 기획위원장이나 이종호 소장 등 '깜짝 인선'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발탁에 대해 "추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공직에서의 전문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군사 작전과 국방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분"이라며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미국 워싱턴 DC에 있던 19세기 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해 재조명하고 공사관이 국가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여한 분"이라며 "언론과 소통이 원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구 코로나 창궐 당시 코로나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환자의 진료가 공백 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 틀을 잡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우리 경제 저성장 극복을 위한 산업 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 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 체계를 설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 돌봄 등 가족정책을 설계해왔다"며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세계적 반도체 기술 권위자"라며 "역동적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초대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다른 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예고한 데 대해선 "고위 공직의 인선과 검증 기준은 결국 국민들의 눈높이와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선 지명 뒤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회의 1차 회의를 열고 윤 당선인이 초대 내각을 이끌 8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인사검증 시간이다. 한 후보자 인청 요청서가 국회로 넘어왔고 오늘 일부 내각 인선 단행됐다"며 "국정 운영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 채우는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만 보면 필요한 곳에 적합한 인사를 배치한다는 적재적소라는 인사 원칙과 거리 멀어보인다"며 "인수위는 명확한 기준 원칙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에다 제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쌀 찌푸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 만큼 우리 당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에 어긋남 없는지 정밀하게 국민 눈높이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인청을 만들어가고 최종 결정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27명 위원 중 단 4명만 여성이었던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수위원회에서 경육남 내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은 부처별로 유능한 분을 지명하다 보면 지역·세대·남녀 등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밝혔으나 '유능한 분을 지명'하는 것과 '지역·세대·남녀 균형' 사이의 논리적 인과관계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이 첨예했던 지난 대선 갈등을 넘어서고, 당선인이 특별히 설치한 국민통합위원회가 밝힌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번 인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30대 장관이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럿 나올 것'이라던 대통령 당선인의 호언장담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 당선인의 말 바꾸기를 증명한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아직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다. 8명의 장관 후보자 역시 이제 막 발표했을 뿐"이라며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민주당은 벌써 '낙마'를 운운하더니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의 인선을 폄하하고 나섰다"며 "애당초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적인 깎아내리기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오늘 국민께 직접 소개해 드린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능력, 도덕성 등 모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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