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대웅제약이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환자 등록 현황에 대한 중간 분석 포스터를 발표했다.
4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지난달 18일 2025 미국흉부학회(ATS 2025)에서 진행됐다. 임상 총괄 책임 연구자인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인 베르시포로신 글로벌 임상 2상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모집 목표 102명에서 약 80%에 해당하는 79명의 환자가 등록을 완료했다.
기존 IPF 임상들이 주로 백인 위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베르시포로신 임상 2상은 절반이 넘는 47명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됐다.
전체 등록자의 약 70%는 기존 항섬유화제(닌테다닙 또는 피르페니돈)를 병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병용 약물 없이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이다. PRS(Prolyl-tRNA Synthetase)라는 콜라겐 합성 관련 효소를 억제해 폐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에는 FDA의 신속 심사 제도(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송 교수는 "이번 임상은 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의 반응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로벌 IPF 치료 패러다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