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에 덮힌 계양산…환경부, '긴급 방제 작업' 결정

  • 등록 2025.07.04 15: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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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송풍기·포충망·살수장비 등 활용
중장기 R&D 투자 확대 및 제도 정비 추진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인천 계양산 일대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려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한 가운데, 환경부가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환경부는 4일 지원 인력 37명을 파견해 방제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양구청의 방제 인력과 함께 현장에서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등을 활용해 방제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에 방치된 러브버그 사체의 악취를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수거 작업도 진행한다. 빛에 유인되는 습성을 가진 러브버그를 포집하기 위해 현장테스트 중인 '광원 포집 장비' 3기도 추가 설치한다.

환경부는 러브버그 외에도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등의 개체수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24시간 가동하는 대책반을 활용하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환경부-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협업 체계'에 인천과 경기 및 관련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하는 등 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곤충 대발생과 연계된 중장기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대발생 곤충 관리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보완할 제도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활용 곤충 대발생 예측 및 방제 기술 개발' R&D를 확대해 기후 위기로 인한 곤충 서식지 변화 등을 연구하고, 법정 관리종 지정 및 체계적 대응 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건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라며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발생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고 환경부 인력과 장비 및 긴급 방제 예산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의 지난 2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며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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