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6주 만에 서울 집값 반등…"공급대책 필요"

  • 등록 2025.08.08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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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14% 상승…한강벨트·강남 올라
압구정 재건축 단지 5억 오르며 신고가
"공급 부족 불안 잠재울 대책 서둘러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6·27대책이 시행된 지 6주째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거래는 대책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8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2%p 늘어난 0.14%로 나타났다. 5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다가 반등한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성동구(0.22→0.33%)를 비롯해 강동구(0.07→0.14%),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등 한강벨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3구 중에선 강남구(0.11→0.15%)가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다"면서도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한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18건으로, 6월(1만1985건)의 29.4% 수준에 그쳤다. 아직 신고기한이 한 달간 남았지만 1월(3514건)과 더불어 올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6억원 제한, 6개월 내 전입 의무, 전세퇴거제출 제한 등 갭투자를 막는 조치로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44㎡(8층)는 지난달 14일 81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거래보다 5억원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 59㎡(13층)도 같은달 27일 8000만원이 오른 14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수도권 공급 부족 문제도 집값 상승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은 올해 14만5237가구에서 2026년 11만1470가구, 2027년에는 10만5100가구로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가 급증하기 전 도심 공급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공급대책으로는 3기 신도시 조기 공급, 유휴부지 개발, 정비사업 활성화 등이 다각도로 거론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급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매수하다보니 시세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규제에도 공급부족 불안 심리에 통화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급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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