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적절히 관리될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재발 등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국내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하다. 2022년 개정된 국내 진료지침은 유럽심장학회 등 국외 주요 학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심근경색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와 함께 절대치 55㎎/dL 미만 도달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이 국내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득을 주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해당 목표치 적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심근경색증 환자 6248명의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춘 환자군은 50% 미만 낮춘 군과 비교해 5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 낮았다.
또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네 가지 구간(≥90㎎/dL, 70~89㎎/dL, 55~69㎎/dL, <55㎎/dL)으로 구분해 주요 심혈관사건 및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중간 구간(55~89㎎/dL)에서 전반적으로 위험이 낮았다. 세부 분석에서 55~69㎎/dL은 주요 심혈관사건에서, 70~89㎎/dL은 모든 원인 사망에서 가장 낮은 위험을 보였다.
연속적으로 관찰했을 때도 사망 위험은 74㎎/dL에서 최저였는데, 높은 수치에서 이에 도달할 때까지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수록 위험이 감소하다가, 도달 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질수록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는 'J자형 곡선'형태를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55㎎/dL 미만 목표치 달성군에서 위험 감소의 뚜렷한 추가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심근경색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가 유의미한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절대 목표치를 설정할 경우 현 시점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 미만으로 과도하게 낮추는 것보다 70㎎/dL로 설정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평가하는 전향적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동시에 실제 진료현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이 약 60% 수준으로 관리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데, LDL 콜레스테롤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받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LDL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호협력 하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울러, 고가약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전략에 대한 후속 임상연구 추진과, 국내 실정에 맞는 차세대 환자 등록자료 구축 및 지속적 자료 축적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