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80만원 시대 오나"…美 셧다운에 금값 '사상 최고'

  • 등록 2025.10.0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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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달러 약세에 금값 고공행진
명절 연휴 겹쳐 국내 금 변동성 유의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한 돈(3.75g) 가격도 8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g당 19만1310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 돈 기준으로 71만7400원 수준이다. 민간 기준으로 거래되는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1돈 시세는 77만7000원을 기록하며 8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금값도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 오른 온스당 3897.5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금값 급등은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일부 연방 부처가 운영을 멈춘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충격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 약세도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 하락한 97.54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10%로, 2003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전날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일자리는 3만2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만개 증가와 정반대되는 결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12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87%까지 높아졌으며, 시장은 연내 기준금리가 총 0.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KRX 금시장이 국제 시세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긴 만큼, 글로벌 변수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KRX 금시장은 국제 시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다만 연휴 기간 중 국제 금값이 급등락할 경우, KRX 금시장과의 가격 괴리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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