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자국 여행 플랫폼 'DAST'의 자료를 인용해 18일 기준 일본행 항공기의 좌석률이 전주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본행 항공기 탑승객 수도 10.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일본행 항공권 취소율은 13.4%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내 주요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일본행 항공권에 대해 무료 변경 및 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전체 예약의 약 32%에 해당하는 49만1000건의 항공권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이 전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15~16일)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일본을 제친 결과로, 뒤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존립위기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은 단순한 외교적 항의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 조치로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 권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6일에는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공식 발표를 통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일본 여행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