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저항선 뚫은 환율에 국민연금 카드 꺼냈다…4자 협의체 가동

  • 등록 2025.11.24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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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복지부·한은·국민연금, 4자 회의체 구성
전략적 환헤지·외환 스와프 확대 등 검토할 듯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에 근접하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장기화하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외환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과 국민연금 수익성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가장 먼저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방안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다. 쉽게 말해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 상승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팔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낮아진다.

국민연금은 8월 말 기준 전체 자산 1322조원 중 43.9%(약 581조원)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자산 비중이 큰 만큼 환헤지 규모도 상당한데, 보유 해외자산의 최대 10%까지 매도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한 환헤지는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다른 카드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를 확대·연장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시 달러가 필요해 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인다.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가진 한국은행과 직접 거래하면 시장의 달러 수요가 줄어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재 한은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한도로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고,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협의체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정책적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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