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공공펀드가 공동으롷 투자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됐다. 한국이 주도하는 만큼 해외 연기금의 한국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투자공사(KIC)는 12일 "국부펀드 및 연기금, 국제금융기구 등 모두 28개 기관이 모여 CROSAPF(Co-investment Roundtable Of Sovereign And Pension Funds)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KIC가 주최하고 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출범하는 CROSAPF는 글로벌 공공펀드 간 공동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한국 최초의 글로벌 공동투자 협의체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싱가폴의 테마섹과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의 GPIF, 프랑스의 CDC,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참여한다. 총 운용자산 규모는 5조3000억 달러(한화 약 5490조원)다.
CROSAPF는 개별 국부펀드나 연기금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실행하는 한편 중장기 투자 자금을 유치해 해당 국가의 경제 활성화를 돕는 '윈-윈 전략'을 꾀한다.
신규 투자의 발굴부터 현지 실사 및 사후관리 등 투자의 전 과정에서 현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공유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IC는 향후 각 지역의 국부펀드·연기금이 어떤 영역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뒤 관심 분야가 같은 집단을 묶어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홍철 KIC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펼치되 각국의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자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며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도 함께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ROSAPF의 출범을 계기로 해외 국부펀드 및 연기금이 한국에 대한 투자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키릴 드미트리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CEO는 "한국에 와서 정책 입안자들을 만나면서 한국 투자에 대해서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조선, 전자, 자동차 제조 부문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애드리언 라이더 퀸즐랜드투자공사(QIC) CIO도 "한국 경제에 견실한 부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기업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눈여겨 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