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무너진 아쉬움은 쉽사리 감출 수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6) 감독이 끝내 눈물을 쏟았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11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막강 화력을 필두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넥센은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통과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아쉽다. 잊지 못할 시리즈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렵게 운을 뗀 뒤 잠시 머뭇거린 염 감독은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간 뒤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어렵게 감정을 추스린 염 감독은 "긴 레이스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정말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어 염 감독은 "시리즈는 패했지만 아픈 만큼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동안 응원해 준 팬들께 감사하고 우승을 바라셨을텐데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록 정상을 밟는데는 실패했지만 넥센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며 신흥 강호의 자격을 입증했다.
염 감독은 "더 단단해지는 넥센이 되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그래서 올해 못했던 것에 도전하겠다"면서 "선수들의 바람과 나의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