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1조1300억원에 매각된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보고펀드)는 17일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을 위한 매매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최근 안방보험의 높은 실적과 시장에서의 평가를 고려할 때, 동양생명 인수는 안방과 동양생명 임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각 대상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 6778만주(57.5%)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6700원으로 총 1조1300억원에 이른다.
다만, 매각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매각 금액과 별도로 339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6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총 자산은 20조4257억원이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중국계 금융회사가 처음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막판에 물러서기도 했다.
안방보험은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이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안방보험이 공식적으로 심사요청을 해 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은 한국과 중국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 등 관련 조건이 충족되면 오는 6월까지 모든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