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비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가뭄을 해갈하기엔 감질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사이 도내에는 2~20㎜의 봄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일 밤 전국에 비가 오기 시작해 3일 아침까지 이어지겠으나 강수량은 20~40㎜에 그쳐 극심한 봄 가뭄 해소에는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극심한 봄 가뭄의 원인은 지난해 내린 눈과 비의 양이 평년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강원 영동지방의 강수량은 평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기상청은 5월까지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장 봄 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은 올봄 '농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농심(農心)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인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오모(63)씨는 "이같은 가뭄은 생전 처음"이라며 "씨앗을 뿌려보았자 싹이 트지 않아 헛수고에 그칠것이 뻔해 아예 올 농사는 포기해야 할 같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는 임기응변식 단기처방에 그치지 말고 철저한 사전대비로 농민들이 마음놓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소양강댐(만수위 193.5m)의 수위는 156.92m로 역대 최저 수위를 보이는 등 최악의 가뭄으로 수도권 젖줄인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용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