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잠실 주변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의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제2롯데월드 개장 후 잠실 주변 주말 대중교통 이용객이 30%가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14일 개장한 잠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초기 일평균 방문객이 10만명을 기록할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찾았으며 이와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제2롯데월드가 있는 잠실사거리 주변 버스정류장 10곳,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평일은 개장 전 대비 14.7%(25만→29만명), 주말은 30%(20만→27만명) 늘었다.
지난해부터 의정부·용인 경전철에도 수도권 환승할인요금제가 적용되면서 지하철 환승 이용객은 의정부의 경우 최대 37.5%까지, 용인은 12.7%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객은 총 40억명, 하루 평균 1114만명을 기록했다. 교통카드 이용률은 99.02%로 지하철 100%, 시내·마을버스는 98.15%였다.
월별로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1133만명) 이용객이 가장 많았으며 방학·명절 등으로 인해 1월(992만명)이 가장 적었다.
일주일 중에는 금요일(1207만명)에 이용객이 가장 많은 반면 일요일(695만명)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민이 대중교통을 가장 많이 이용한 날은 5월16일 금요일(1295만명)이었으며 가장 적게 이용한 날은 설날이었던 1월31일(360만명)이었다.
출근시간대와 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 첨두율(하루를 기준으로 특정시간대에 집중되는 이용객의 비율)은 출근시간대 20.2%, 퇴근시간대 18.3%로 집계됐다.
출근시간대의 지하철 이용객 첨두율은 20.7%, 버스는 19.7%였으며 퇴근시간대에는 지하철 19.9%, 버스 16.7%로 출근시간대보다 다소 낮은 결과를 보였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집중되는 첨두시간을 10분 단위로 분석해본 결과 가장 많은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전 8시10~19분(22만명/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와 지하철 첫차 운행시간부터 승객이 집중되기 이전인 오전 6시30분 사이에는 일평균 이용객의 2.73%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해당 시간대의 대중교통 이용객은 버스가 61.7%, 지하철이 38.3%로 버스의 첫차 운행시간이 지하철보다 빠르고, 도로 또한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이기에 버스이용 선호도가 다른 시간대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한 시내버스 노선은 정릉~개포동을 오가는 143번이었다. 승객 상위 5개 노선에는 143번과 함께 152번, 153번, 160번 등이 포함됐는데 대부분 동북권역(도봉·강북·성북·노원구)→강서·강남을 잇는 노선이었다.
시는 이들 노선이 승객이 많은 이유로 강북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지역과 대표적인 시내 상업·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점을 들었다.
버스정류장별 승·하차 승객 수를 분석한 결과 승차 승객은 '청량리역환승센터 3번 승강장', 하차 승객은 '구로디지털단지역'이 가장 많았다.
'청량리역환승센터 3번승강장'은 강북·동대문 등에 거주하는 시민과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이용객들이 잠실·강남 등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승차 승객이 많은 이유는 환승·출퇴근 승객이 집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에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역 정류소'는 대규모 업무시설이 입지해있어 출근시간대 하차 승객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만 운행되는 심야버스는 7월, 일주일 중에서는 금요일에 승객이 가장 많았다.
지하철 중 승객이 가장 많았던 호선은 늘 그래왔듯 '2호선'이 차지했다. 2호선 일평균 승객은 152만명으로 2위 7호선 71만명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승객이 가장 적은 호선은 8호선 16만명이었다.
2호선은 수도권 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 22개나 있어 매년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호선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객이 가장 많았던 역사는 승·하차 모두 '강남역'이었으며 고속터미널역, 잠실역, 서울역, 사당역 등이 뒤를 이었다.
